소통은 조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매개이다. 예컨대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정치인들이라면 특히 소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과 소통이 원활해야만 민심을 정치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잘하는 정치인들은 예로부터 국민의 신망을 받았고 지지를 얻었다.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서서 정견을 발표하는 연설문은 그래서 지극히 중요하다. 국민과의 소통의 매개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퇴임 때까지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연설문이 그러하다. 그는 연설문에서 자신의 정책 방향과 가치관을 유감없이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따라서 그는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인상을 강렬히 남겼다.
2009년 워싱턴에서 했던 연설했던 그는 “우리는 오래된 우방들이나 과거의 적국들과도 함께 손을 잡아 핵 위험을 줄이고, 무서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테러를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우리의 정신력은 당신들보다 더 강력해서 무너지지 않으며, 당신들은 우리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없기에 우리는 당신들을 물리칠 것입니다!”라고 테러를 일으키는 세력에 대해 오바마는 단호히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것은 테러를 반대하는 인류의 의지를 강력히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 마음을 오바마는 이렇게 엄격히 말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추구했던 것이라 본다. 소통은 조화로 이어진다. 그 점을 오바마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4년에는 이런 연설도 했다.
“우리가 모두 한 국민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입니다. 만약 약값을 낼 돈이 없고, 약값과 집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노인이 있다면 그분이 제 조부가 아니어도, 그것은 제 삶을 더욱 비참하게 만듭니다. 바로 그 근본적인 믿음, 내가 내 형제를 지키는 보호자이며, 내 자매를 지키는 보호자라는 믿음이 우리나라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그것이 우리 개인의 꿈을 추구하면서도 미국이라는 하나의 가족으로 결속시키는 믿음입니다.”
끝 문장이 지향하는 바가 뭘까? 바로 조화이다. 개인의 꿈을 추구하면서도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하나가 되겠다는 결의는 공동체와의 조화를 의미한다. 조화는 반복과 갈등으론 절대 구현되지 않는다.
조화에는 오바마의 연설처럼 타자의 곤경과 아픔에도 감응할 수 있는 선한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저 멀리 있는 노인이 약값을 내지 못하는 것에도 공감하고 책임을 무겁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타자의 고통을 더불어 나누려는 마음, 이것이 조화로 가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겠다. 오바마는 그 점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하면 조화를 구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개인 서로 간의 소통이다. 소통하면 나는 상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상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 소통에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열린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용기가 절대 관건이다.
용기 있는 자는 비겁하지 않다. 타인과 소통하고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조화를 꾀한다. 사랑도 매한가지이다. 열린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용기, 상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해 깊은 소통을 나누려 한다면 두 사람은 조화로운 교제를 이어갈 수 있다. 그것이 사랑이다.
자신의 성찰에 이어 이웃과 지역을 올바르게 바라보려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할 때다. 그리고 소통과 조화의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12월이다. 이러한 실천의 용기가 행동으로 나타나면 2022년 순창은 더욱 훈훈하고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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